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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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던 찔레와 또또가 강원도 화천으로 옮겨진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한 일은 곰들을 살 만한 곳으로 옮기고 돌보는 일이었지만, 과연 찔레와 또또에게 일어난 일도 우리의 기대와 비슷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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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도는 곰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겠다는 것이지만, 언제나 선의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의도를 사람의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찔레와 또또는 얌전히 주사를 맞으면 맛있는 것을 준다는 일종의 사기에 속아 마취 당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일종의 납치를 당한 것에 가깝습니다. 정신없이 시끄러운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 화천에 차려 놓은 우리 품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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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낯선 환경이란 낯선 미생물과의 만남이기도 해서 호흡기 감염도 있었고, 나고 자란 곳과 다른 풍경에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또또는 자꾸 밤에 자다 깨서 정형행동을 합니다. 정형행동을 동반하는 불안을 낮추려고 항우울제를 쓰기도 했습니다. 찔레는 채소를 먹어본 경험이 적어서인지 아직도 채소를 잘 먹지 않아서 갈아서 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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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해줄 수 없는 사이라 그들의 작은 몸짓과 반응에 우리는 다시 반응합니다. 그래서 찔레와 또또는 천천히 익숙해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찔레는 워낙 ‘놀이 행동’을 많이 보여줍니다. 커피자루를 피자 반죽 돌리듯 네 발로 돌리며 놀고, 다른 곰들이 별로 반응하지 않는 나뭇가지 하나만 갖고도 반나절을 놉니다. 또또는 여전히 정형행동이 남아있지만 먹이를 찾아먹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복잡한 퀴즈를 내고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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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 년 경험을 쌓은 곰들에게 한 달은 적응하기에 부족합니다. 아직 어려운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활동가들도 어렵게 신경 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급하지 않되 곰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반응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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