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열 시 반, 칠성이가 봄에 자리를 내어주고 떠났습니다.
겨울잠에서 좀 일찍 깬 칠성이는 다시 기침을 시작했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심장병으로 맞는 마지막 순간이 너무 괴로울 수 있어서 사실은, 오늘 활동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보내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당겨서 스스로 떠났네요. 우리 계획이 게을렀나 봅니다. 아침약을 겨우 먹는듯 마는듯 하더니 그동안 요 며칠 겨우 가누던 고개를 떨구고 누워버렸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도록 창살 사이로 주사기를 집어넣어 약물을 주사했고, 칠성이는 이내 고요를 맞았습니다.
화천에서 보낸 곰들은 대부분 안락사로 마지막을 맞습니다. 우리 돌봄 때문에 곰들은 자연스러운 삶보다 더 오래 살게 되는데요. 그래서 더 나쁜 시간을 더 길게 갖지 않도록 애씁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죽임의 시점을 찾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2021년 만난 칠성이는 칠롱이와 한 방을 쓰며 칠롱을 잡도리하는 곰이었고요. 우리가 둘을 갈라놓기 시작한 후로는 오히려 칠롱을 겁내는 곰이었습니다. 2년 반 전 먼저 간 봄바를 빼닮았는데 둘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우리는 곰들이 맺는 관계의 일부를 추측만 하다가 하나씩 떠나보낼 운명입니다. 영원히 알 수 없는 그들을 이해하려 애만 태웁니다.
씀바귀와 머위를 좋아하던 칠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처음 나간 방사장에서 먹이를 찾아먹고, 채혈훈련을 위해 팔을 잔뜩 내밀며 꿀물을 내놓으라던 칠성이를 돌아봅니다. 그나마 팔팔하던 시절의 말미에 조금은 살 만했기를 바라봅니다. 우리와 함께여서 나쁘지 않았기를, 그의 죽음 앞에 기원합니다.









어제 아침 열 시 반, 칠성이가 봄에 자리를 내어주고 떠났습니다.
겨울잠에서 좀 일찍 깬 칠성이는 다시 기침을 시작했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심장병으로 맞는 마지막 순간이 너무 괴로울 수 있어서 사실은, 오늘 활동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보내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당겨서 스스로 떠났네요. 우리 계획이 게을렀나 봅니다. 아침약을 겨우 먹는듯 마는듯 하더니 그동안 요 며칠 겨우 가누던 고개를 떨구고 누워버렸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도록 창살 사이로 주사기를 집어넣어 약물을 주사했고, 칠성이는 이내 고요를 맞았습니다.
화천에서 보낸 곰들은 대부분 안락사로 마지막을 맞습니다. 우리 돌봄 때문에 곰들은 자연스러운 삶보다 더 오래 살게 되는데요. 그래서 더 나쁜 시간을 더 길게 갖지 않도록 애씁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죽임의 시점을 찾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2021년 만난 칠성이는 칠롱이와 한 방을 쓰며 칠롱을 잡도리하는 곰이었고요. 우리가 둘을 갈라놓기 시작한 후로는 오히려 칠롱을 겁내는 곰이었습니다. 2년 반 전 먼저 간 봄바를 빼닮았는데 둘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우리는 곰들이 맺는 관계의 일부를 추측만 하다가 하나씩 떠나보낼 운명입니다. 영원히 알 수 없는 그들을 이해하려 애만 태웁니다.
씀바귀와 머위를 좋아하던 칠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처음 나간 방사장에서 먹이를 찾아먹고, 채혈훈련을 위해 팔을 잔뜩 내밀며 꿀물을 내놓으라던 칠성이를 돌아봅니다. 그나마 팔팔하던 시절의 말미에 조금은 살 만했기를 바라봅니다. 우리와 함께여서 나쁘지 않았기를, 그의 죽음 앞에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