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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 위기서 구조된 곰 ‘어푸’의 봄…남은 300마리 운명은?

2024.04.29 한겨레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됐던 반달가슴곰 ‘어푸’는 3년 전 구조돼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사육곰 보호시설에서 새로운 ‘곰생’을 살고 있다.

봄바람이 살랑대던 지난 18일, 얼굴을 물에 담그고 ‘어푸어푸’ 물놀이를 좋아해 이름 붙여진 어푸는 2평 남짓한 사육장을 나와 100평 규모의 방사장으로 나아갔다. 어푸는 활동가들이 곳곳에 숨겨놓은 먹이를 찾으며 행동을 풍부화하고, 산책하다 물놀이를 즐겼다. 한창 놀던 어푸는 봄볕에 따뜻하게 데워진 흙바닥에 몸을 뒹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듯한 자세로 잠을 청했다.

현재 국내에는 300마리 남짓의 곰이 사육 중인데, 지난해 개정된 야생동물법(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6년까지 구조되거나 도축될 운명에 처해 있다. 현재, 열살이 넘은 사육곰은 웅담 채취를 위한 도축이 가능하다. 정부는 전남 구례와 충남 서천에 곰 생크추어리를 건립할 예정이지만 120여 마리밖에 수용할 수 없어, 구조되지 못하는 곰들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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