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향상 활동]에버랜드에 시설 개선 요청 서명부를 전달했습니다.



에버랜드에 시설 개선 요청 서명부를 전달했습니다.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그들이 사는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그 관심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시민 서명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3700명이 넘는 분들이 서명에 참여해주셨고, 에버랜드에 전하는 말씀들은 동물원 동물의 복지를 위해 누구나 새겨야 할 이야기로 넘쳤습니다. 

“푸바오의 마지막 한달”은 “충격”이었고 “당혹”스러웠다며 “판다로 마케팅을 그렇게 많이 하면 동물 복지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에버랜드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대한의 관리”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동물원이 1순위로 모셔야 할 대상은 관람객도 회사의 이익도 아닌, 오늘도 사파리 뒷방에서, 지하 내실에서, 그리고 기타 여러 배후공간에서 그저 살아내는 동물들”이라는 이야기에서는 동물원에 대한 깊은 이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4월 24일 에버랜드 담당자를 만나 출력한 서명부를 직접 전달하고 에버랜드의 향후 계획을 물었습니다. 동물을 직접 돌보는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마음은 사육곰을 돌보는 저희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마음을 온전히 동물 돌봄에 쏟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사측에서는 동물의 실질적 복지보다 ‘법적 기준 준수’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버랜드는 번식을 지속하는 판다사의 부족함도 인지하고 있었고, 일부 반출 예정인 동물이 나간다면 판다사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동물원이 주장하는 ‘보전’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물원은 야생동물을 전시하기 위해 잡아들이며 ‘멸종’에 ‘기여’했을 뿐, 보전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관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푸바오’처럼 귀여운 동물로 대중을 현혹하며 오락거리로 만들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헌의 의미로 ‘생태적 보전’을 고민하고 주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안에서 개별 동물의 복지는 지켜야 할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뜻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