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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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에서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의 뇌리에는 그 날 뉴스를 보던 장소, 참사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하고 있던 일, 함께 있었던 사람, 믿을 수 없었던 황망함이 슬픔과 분노로 응어리져 남아있습니다.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이유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세월호 전후에 있었던 수많은 재난이 같은 구조 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이태원과 대구지하철에서, 가습기살균제와 낙동강 폐수 유출로, 우리는 재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음 차례로 찾아올 재난을 두려워합니다. 구조에 균열을 내는 데에 삶을 거는 이들이 있지만 아직 구조를 파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고 이후에도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회복하지 못하며, 책임자는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다음 재난을 일으킬 그 구조를 유지하려 버팁니다.

사육곰의 문제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국가가 사육곰 산업을 장려했던 야만의 80년대가 40년이나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곰’이라는 야생동물을 인간의 하찮은 이익을 위해 평생 가두어 기르는 것에 관대합니다. 그렇게 곰을 가두도록 결정한 자들은 누구도 처벌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인 사육곰에 공감하며 곰에게 필요한 회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간이 늘고 있지만, 법과 제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곰을 가두고 괴롭힐 것을 허용합니다. 사육곰에게 일어난 것과 똑같은 재난은 오소리, 타조, 앵무새처럼 ‘가축’으로 지정되어 축산업에 이용되는 야생동물에게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물원 산업도 여전히 반성하지 못하고 지속 중입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동물을 포함한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를 애도합니다. 그리고 애도가 살아남은 자의 감정에서 멈추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슬픔과 분노가 다른 세상을 만드는 데에 무언가 하도록 구체적으로 움직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