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카라의 노동 탄압에 항의하며 연대를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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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카라의 노동 탄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양 단체의 협업을 무기한 중단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2021년 6월부터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와 함께 사육곰 산업 종식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두 단체는 화천 임시돌봄시설을 만들고 곰을 매입 구조해서 돌보는 데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분담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카라 활동가들은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카라의 동료 활동가들이 부당한 인사조치를 당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사측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동료 활동가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지지하는 의미로 카라와의 연대사업을 중단하였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가 외부에서 카라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내부적인 사정을 하나하나 알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표에게 과집중된 의사결정 구조 △총회 선출 절차를 무시한 대표와 임원진의 셀프 연임 △노조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과 징계는 시민단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입니다.

카라 지도부는 조직 내 갈등을 민주적으로 풀어내기보다는 부당한 인사발령이나 비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로 끌고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한 활동가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민주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사육곰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함께해온 동료 활동가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못 본 척하며 연대를 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카라와의 연대를 중단하면 그동안 분담했던 곰 돌봄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원칙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감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의 동물운동은 대략 20년 전 ‘동물 구호’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인 소수자의 권리를 다루는 다른 부문의 시민운동과 다른 출발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주고받을 역량도, 분위기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2024년의 동물운동은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대해진 덩치에 비해 시민단체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민주주의와 사회 전반의 운동과 연대해야 한다는 정치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동물의 복지와 권리를 주장하더라도 인권과 민주주의는 놓치면 안 되는 기본입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카라가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을 중단하고 해묵은 민주주의 문제를 성의껏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후에야 우리는 다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연대하고 협업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4.04.10.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